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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7 단 1이닝이었지만 (2)



그의 투구를 보고 있으면 심장이 다 떨렸습니다.

내 어릴적 최고의 우상은 이제 어느덧 나이가 37살,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였던 적은 없었습니다. 전성기 시절 국내 언론들은 그가 사이영상을 받을 선수라 했지만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는 사이영상을 받기에 늘 조금 모자랐지요. 다만 그가 최고의 전성기였을 당시 다저스는 늘 빈타에 시달렸고 그래서 그는 늘 1점차의 신승을 호투속에서 채워나갔고 직접 홈런을 쳐야 이기는 경우도 몇번 있었습니다.

그에겐 또 한국이라는 지긋지긋한 부담감이 늘 어깨를 짖눌렀지요. 국가적 부도의 그늘을 잊기위해 온 국민은 그에게 광적으로 매달렸고, 고질적인 허리부상을 안고도 쉴 수 없었으며 시즌공백기에도 국가대표 경기에 이리저리 끌려다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늘 다음 시즌에 대한 걱정보다는 부담이든 성원이든 자신에게 감정을 이입해 울분을 토해내는 국가를 대표해 6500백만불의 몸을 기꺼이 희생하는데 단 한번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메이저리거입니다.
전성기시절 FA 최고의 몸값을 받고 제1선발의 찬사를 받던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는 아니지만 단 1이닝을 소화하는 셋업맨이라도 그는 분명 나의 우상이고 나의 영웅입니다.

오늘 아주 오랜만에 그의 경기를 기다리고 마침내 7회말 무사 2루의 절대위기 상대는 다저스의 클린업. 저 멀리 떨어진 불펜에서 성큼성큼 마운드로 다가오는 그를 보며 아주 묘한 설레임과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뭉클함이 목을 타고 올랐습니다. 어느새 내 양 손은 서로를 맞잡았고, 초등학교 시절 그의 기사를 스크랩하던 꼬마의 마음으로, 고등학교 시절 그의 경기에 광분하며 소리지르던 아이의 심정으로, 내 마음은 이미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과거로 과거로 회귀했습니다.


시간은 한없이 많이 흘렀고 영광의 환희는 다 지나고 실패와 좌절의 비애도 다 지나고 당신은 멍에를 안고 다시 저 마운드에 그리고 나도 반비례하는 나이를 먹고 이렇게 다시 TV 앞에 섰네요. 나는 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당신에게서 많이 배웁니다.

한구 한구 사력을 다합니다. 숨이 멎을 듯 긴장감이 팽팽한 이곳은 다저스타디움. 온 구장이 떠나가라 머플러를 흔들어대던 다저스타디움의 관중들은 다저스의 코리안 피처 Chanho Park. 그를 기억하고 있겠지요? 95마일 96마일 전성기에 비해 비록 3,4마일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위력적이고 안정된 그의 투구에 다저스의 클린업은 무사 2루 절체절명의 역전기회를 날려버렸고 다저스타디움은 어느새 고요해졌습니다.






그는 드디어 그가 그토록 원하던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랐고 그렇게 오늘 나의 영웅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Posted by yochael 트랙백 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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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09/10/26 02:16

    비밀댓글 입니다

    • addr | edit/del yochael 2009/10/27 14:33

      누구신지는 몰라도 초대장은 드릴 수 있는데
      드릴려면 우선 이메일주소가 필요합니다ㅠㅠㅠㅠ